이프카카오 콘퍼런스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 격자형 피드 개편에 대한 이용자 불만 폭주로 4분기 내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복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업데이트 발표 6일 만의 조치로, 이용자 반발과 앱 평점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로 전환하는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편하다”, “기존 방식이 낫다”며 강한 반발을 표출했다.

이프카카오 콘퍼런스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9시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카카오톡 롤백’ 검색이 24시간 내 600% 증가하며 전체 트렌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카카오는 전날인 29일 오후 친구목록 복원을 4분기 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다행이다”, “결국 그대로”라며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으나, 일부는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복원 시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사용자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에서 “미성년자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며 숏폼탭 신설에 대한 추가 개선을 요구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이어지던 1점 리뷰 폭주는 이날 다소 줄어들었으나, 앱스토어 기준 평점은 여전히 2.3점으로 저조하다.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업계는 이번 조치가 주가 6만원 선 붕괴와 이용자 이탈 우려에 따른 다급한 대응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카카오톡 대체 앱으로 네이트온이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 전체 5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7위를 기록하며 반사 이익을 얻었다.

한편,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부고장을 발송했더니 ‘폭죽 쏘기’ 축하 효과가 나타났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부고장 메시지는 축하 효과 감지 대상이 아니나, 이전 메시지에 축하 키워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용자 불편에 책임을 느끼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4분기 내 친구탭 복원을 완료하고 이용자 신뢰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