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센터.사진=연합뉴스


젊은 시절부터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면 중년기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73%에서 7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호규·하경화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10월 24일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세 성인 24만1천924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흡연,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심혈관 건강을 평가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30세부터 40세까지 10년간 누적된 심혈관 건강 점수를 계산해 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후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 건강 수준이 상위 20%인 집단의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연간 발생률은 0.05%로 매우 낮았다.

이 집단은 하위 20% 집단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3%, 신장질환 발생 위험이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건강을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래 유지할수록 예방 효과가 두드러졌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과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공통된 위험인자를 공유한다.

이러한 위험인자는 젊은 성인기부터 축적되어 중년기 이후 질병으로 이어지므로,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젊은 시절부터 이들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이호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시절 심혈관 건강 수준을 장기 추적해 질병 예방 효과를 입증한 결과”라며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포괄적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Cardiology)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