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된 BEE-1000.사진=스페이스린텍/연합뉴스

우주의약 기업 스페이스린텍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에 부탑재 위성으로 실릴 우주바이오 전용 큐브 위성 'BEE-1000'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우주 공간의 특수 환경을 활용하여 차세대 바이오 연구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BEE-1000' 위성은 6유닛(U) 크기의 소형 위성으로, 우주에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성분의 단백질 결정화 실증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환경이 대류나 침전을 억제하여 균질한 단백질 결정 성장에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항암치료제의 정맥주사(IV, Intravenous Injection) 제형에서 피하주사(SC, Subcutaneous Injection) 제형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시료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린텍은 위성에 탑재된 자동화 실험 및 모니터링 공정을 통해 지상 대비 시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하고, 우주제조 상용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번 위성은 연세대학교 인공위성시스템학과와 공동 개발했으며, 연세대학교는 위성 본체 개발과 운용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단백질 결정화를 세계 최초로 큐브 위성에서 시도하며, 상용화 전 단계 실증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임무는 한국의 우주제조 분야가 국제적 레퍼런스(Reference)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 연세대 교수는 "스페이스린텍의 연구 모듈 기술을 위성 플랫폼과 정합하는 과정에서 양 기관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며 "국내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우주바이오 전용 위성 아키텍처(Architecture)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이달 27일 새벽 1시경에 이뤄질 전망이며, 'BEE-1000' 위성을 포함한 부탑재 위성들은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된 후 절차에 따라 최종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