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사진=연합뉴스


북한이 7일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에 반발하여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의 도발이자 올해 들어 6번째 무력 시위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로는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7일 낮 12시35분경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약 700킬로미터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판단하고 있으며,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섬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의 표적으로 사용하는 무인도다.

일각에서는 일반적인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있지만, 하강 후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포착되어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Hypersonic Glide Vehicle)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11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및 추적하여 미국과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취한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분석된다.

올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일지

북한이 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잇단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오늘 낮 12시35분경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재무부(U.S. Department of the Treasury)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국무부(U.S. Department of State)는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UN, United Nations)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북한은 전날 김은철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의 사거리가 약 700킬로미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5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CVN, Carrier Vessel Nuclear-powered)을 겨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인 '프리덤 플래그'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