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푸젠함.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취역한 데 대해 “일본 주변 군사 동향을 강한 관심으로 주시하며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7일 공식 밝혔다.

일본은 중국의 군사력 투명성 결여를 강하게 비판하며 경계·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푸젠함 취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국군은 해상 전력 강화를 통해 본토에서 먼 해역과 공역에서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투명성을 결여한 채 급속히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주변 지역에 대한 경계·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젠함은 2022년 6월 진수된 중국 최초의 자체 설계·건조 사출형 항공모함으로, 배수량 8만여톤(t), 전장 316미터(m), 전폭 76미터(m) 규모다.

스텔스 전투기 젠-35와 J-15 전투기 등을 탑재하며, 교도통신은 “시진핑 지도부가 항모 3척 체제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 관련 질의에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발생한 사태의 개별적·구체적 상황에 따라 정부가 모든 정보를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며 “무력 공격이 발생한다면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상황이 심각하다”며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대만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상황에 따라 존립위기 사태로 인정해 자위대가 무력행사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항모 전력 증강과 대만해협 긴장 고조를 일본 안보에 직접적 위협으로 인식하며, 한미일 공조 강화와 자위대 작전 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