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 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사진=연합뉴스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안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착륙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전날 저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달 귀환 계획이 '(우주)궤도 경제' 실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달에서 과학적·경제적·국가안보적 잠재력을 탐구하고 실현할 기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아이작먼을 NASA 국장 후보로 지명했다가 올해 5월 이를 철회한 뒤 지난달 초 다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지명 철회 당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아이작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관계 때문으로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머스크와 갈등을 빚었다가 관계를 회복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은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에 따라 한때 화성 탐사를 우선하는 듯했다가 최근 중국의 달 탐사 추진에 자극받아 달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작먼 국장 취임 전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달 궤도 비행 계획인 '아르테미스 2단계' 발사를 2026년 2월 이후로 잡았다.

아르테미스 2단계는 NASA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비행한 뒤 귀환하는 유인 임무로, 달 남극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단계에 앞서 우주선 시스템 작동을 확인하는 목적을 띤다.

아이작먼 국장은 인터뷰에서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 발사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주 데이터센터·인프라 구축과 함께 달 표면 희귀 가스 헬륨-3 채굴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련 탐사를 위해 달 기지를 건설한 뒤 핵에너지 기술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작먼 국장은 민간 우주기업 역할에 대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궤도상 극저온 추진제 이송 기술을 적용한 대형 발사체를 개선해 재사용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높은 빈도로 달을 오갈 수 있게 되고 화성 및 그 너머 임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창업자로 부를 쌓은 아이작먼 국장은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뒤 민간인 우주비행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