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2월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30일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책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현재 일반 당원 신분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별도의 구체적인 징계 권고는 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당무감사위의 이번 발표를 두고 당내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게 사태와 관련하여 "문제 계정들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퍼센트(%)가 단 2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언론에 별도로 보낸 자문자답 형식의 질의응답 자료에서 "조사 결과 한 전 대표 및 그 가족 명의의 계정은 '동명이인'이 아닌 실제 가족 관계에 있는 동일 그룹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이어 그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를 비방하고 비정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은 "당원규정 제2조(성실의무), 윤리규칙 제4조(품위유지), 당원게시판 운영정책(계정 공유 금지, 비방 금지)을 심각하게 위반한 해당 행위이자,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 방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당시 당 대표로서 이러한 문제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본인 및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당무감사위 조사마저 회피함으로써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오전 한 전 대표 휴대전화로 이번 조사와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하고 이날 오전 10시를 답변 기한으로 설정했지만, 한 전 대표로부터 회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질문의 답변을 거부한 것은 정치적·도의적으로 해명을 회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결백하다면 해명하는 것이 상식이고 이 소모적인 논란에서 당이 벗어나도록 할 책임은 당 대표를 지낸 분에게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한 전 대표 가족과 이름이 동일한 게시물 작성자들이 실제로 한 전 대표 가족인지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묻는 자체 질문에 대해 "피조사인(한 전 대표)에게 질의하면서 '이 이름들이 본인 가족 실명입니까'라는 질문도 넣었다. 간단한 질문인데 답변이 없었다. 가족임을 본인이 인정한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직접 답변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징계 권고 및 의결은 당헌·당규상 현직 당직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현재 일반 당원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징계 권고안을 의결하지 않고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넘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