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떠나는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31일 정부세종청사 7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임기를 1년여 남기고 31일 물러났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위원장으로 보낸 지난 2년은 아주 뜻깊고 보람이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직원들과 함께 집단 민원을 해결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한 일, 청렴 교육을 위해 노력한 일 등을 언급하며 “제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국민주권정부에서 국민권익위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장을 중심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청렴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달라. 밖에서도 응원하겠다”고 후임자들에게 당부했다.

청사 떠나는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31일 정부세종청사 7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임사를 마치며 그는 고사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만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를 인용했다.

유 위원장은 “회자정리라 했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며 가수 현미의 노래 ‘떠날 때는 말없이’ 가사를 되새기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해당 노래에는 ‘두고두고 못다 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라는 구절이 포함돼 있다.

사퇴 과정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작년 1월 취임 당시부터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재임 기간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권익위 조사 과정에서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유 위원장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면직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