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인이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 하이포와 엠코어 간의 2024년 성사된 자산 인수 거래에 뒤늦게 제동을 가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하여 거래를 사실상 무산시켰으며,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 분야 진출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지배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기업 하이포와 엠코어 간 자산 인수 거래를 무산시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하이포가 중국인에 의해 통제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명시하며, "이 기업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판단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본사를 둔 하이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5월, 292만 달러(약 한화 42억 원)에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엠코어의 디지털 칩 사업과 웨이퍼 설계 및 제조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당시 하이포가 인수한 엠코어 관련 자산을 180일 이내에 처분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하이포는 엠코어 자산에 대해 어떠한 지분이나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되며, 관련 이행 상황은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엄격하게 감독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지배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6월부터 중국산 반도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대표는 성명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행보는 매우 불합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러한 대중국 강경 노선의 일환으로,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중국의 기술 성장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