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내란 특검팀 박지영 특검보.사진=연합뉴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30일 ‘12·3 비상계엄’ 내란·외환 사건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출석 기일 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오후 4시경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7월 5일 이후로 기일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서를 접수했으나, 내부 논의 결과 사유가 기존 요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변경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7월 1일 오전 9시 출석을 재차 통지했다.

박 특검보는 “7월 1일 출석에 불응하면 이번 주 내 다른 일자를 지정해 재소환할 계획”이라며 “재통보에도 불응하거나 조사 방해 행위가 있을 경우 형사소송법에 따른 강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체포영장 등 강제수사를 시사한 것으로, 박 특검보는 “체포영장을 재청구하면 혐의 범위가 기존 조사보다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포 후 구속영장 청구 시 48시간 내 결정해야 하며, 미청구 시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귀가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9일 새벽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15시간 조사를 받고 29일 새벽 귀가했다.

변호인단은 “3일 형사 재판 증인신문으로 건강상 휴식이 필요하다”며 “특검이 시간적 여유 없이 일방적으로 1일 조사를 통보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7월 3일 재판 일정을 고려해 4일 또는 5일 재소환을 검토 중이다.

박 특검보는 “변호인단 의견서를 검토했으며, 충분히 협의했다고 본다”며 “한쪽 의견을 전부 수용하는 것은 협의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