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
이재명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달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에서는 경계감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중국의 대일 압박 전략과 맞물려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소식을 다루며, 이번 회담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2024년경 냉각되었던 한중 관계의 개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대일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을 후대해 한일 간 이간을 노린다"고 보도하며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경계했다.
NHK도 "중국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가운데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 대만과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보조를 맞추게 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려 시도한다"며 "한국이 역사와 인민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올바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한중정상회담 주요 발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중 간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간 교류 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등 협력 문서 15건에 대한 서명식도 이어졌다.사진=연합뉴스
다만, 교도통신은 "중일 갈등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국빈으로 후대해 한국을 자기편으로 당기려는 시진핑 지도부에 대해 이 대통령은 중일 어느 쪽에 대한 편들기는 피하고 등거리를 유지하려는 생각"이라고 보도하며, "방중 전부터 신경전이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를 개선하면서도, 미중일 삼국 관계 속에서 한국의 독립적인 외교적 입지를 지키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안보 정세에 대한 언급도 주고받았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화답하며,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일본이 경계하는 '한일 이간질' 시도와는 별개로, 한반도 및 역내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한 대화가 진행되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