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행사장의 에릭 프린스 블랙워터 설립자(2025년 4월).사진=연합뉴스

미국 용병회사 블랙워터 설립자 에릭 프린스(56)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해 남미와 아프리카 치안 공백 지역에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린스는 새 용병 기업 벡터스 글로벌(Vectus Global)을 설립, 에콰도르, 아이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안·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블랙워터는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학살(민간인 17명 사망)로 악명을 떨쳤으며, 당시 유죄 판결받은 대원 4명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사면됐다.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출신 프린스는 2010년 블랙워터를 매각한 뒤 홍콩 기반 물류회사로 전환했으나, 트럼프 재선 후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벡터스 글로벌을 통해 용병 활동을 재개했다.

WSJ는 프린스가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과 백악관을 방문하며 정책 기조를 조율했다고 전했다.

프린스는 엘살바도르에 미국 추방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수용하는 구금시설을 제안, 부분적으로 실행됐으며, “치안 공백 지역에서 법 집행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에서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미국판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에너지·광물·인프라 프로젝트 동반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