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전면 양보 요구에 우크라이나 내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 할냐 얀첸코 의원은 “싸우지도 않고 영토를 양보하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영토 포기는 전쟁 패배와 사회 분열을 초래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점령 후 돈바스를 노렸으나, 2022년 전면 침공 3년 반이 지난 현재도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비안스크 등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푸틴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이들 지역 양보 시 종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CNN은 도네츠크 전사자 유족 대학생의 말을 인용, “아버지의 꿈은 국경선 사수였다. 푸틴에게 땅을 줄 수 없다”고 전했다.

2차대전 막바지 미 해군의 활약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잘 알려진 '이오지마의 성조기' 사진(왼쪽). 알래스카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의 스텝카 밑으로 레드카펫 깔아주는 미군 장병들(오른쪽).사진=엑스(X. 구 트위터) 캡처


키이우 시민은 푸틴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자유로운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의전(미군 레드카펫 제공)이 제2차 세계대전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 사진과 대비되며 “수치스럽다”는 비판 밈이 확산되었다.

젤렌스키는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유럽 정상들과 평화협상안을 논의하며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