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3차 토론회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후보.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결선 투표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각각 지지층을 공유하는 형국이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반탄' 후보 간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일단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최근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한 결과가 잇따라 나온 데다, 특검 수사와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잘 싸우는' 당 대표를 원하는 당심(黨心)이 두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문수 후보는 두 달 전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고, 대선에서 41.15퍼센트(%)를 득표한 만큼 인지도 면에서는 장동혁 후보를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하여 "4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혼자서 (득표율) 50%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결선 상대에 대해 "장동혁 후보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하여 9일째 당사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도 국회에서 '이재명특검 불법 부당 당원 명부 탈취 저지 국민 보고회'를 개최하며 대여(對與) 투쟁력을 부각했다.

장동혁 후보는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1차 과반 득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찬탄' 후보들의 인적 쇄신 주장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강성 당심을 끌어모았다. 또한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 주류의 지원을 받을 경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조직표'가 장 후보에게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표가 움직인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며 "결선 없는 과반 득표를 기대하지만, 결선 투표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찬탄'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반탄' 후보 간 결승전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찬탄' 후보들은 혁신과 쇄신을 바라는 중도 성향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 모두 김문수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신이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당원들은 대여 투쟁도 잘하고 혁신도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를 원한다"며 "현장에서 느낀 당심으로 보면 2위는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에 머물며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조경태 후보는 씨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결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결선은 저와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김문수 후보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지역 당원들을 만난 조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마포 당원협의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2위 자리를 노리는 '찬탄' 후보들 간 경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주십시오"라고 적으며 '찬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특정 후보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제(20일)부터 오늘(21일)까지 진행되는 책임당원 모바일·에이알에스(ARS)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 결과를 반영하여 내일(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최종 당 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