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8차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8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1위 수준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범정부 자살 대책 추진기구 설치를 지시했다고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울증 등 고위험군에 치료비를 신속히 지원하고, 즉각적 위기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게시글로 자살 위험 징후를 탐지·대처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 모두발언에서 “자살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며,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통계를 언급하며 “주요 국가의 자살률이 감소하는 반면, 한국은 20년 넘게 OECD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살로 내몰린 국민을 방치하며 저출생 대책을 논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인력 확충과 범부처 전담 총괄 기구를 통해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 지원 정책을 정교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시는 최근 이태원 참사 후 우울증으로 소방대원이 사망한 사건 등 사회적 재난의 트라우마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자살률 감축을 국가적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