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연회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상임위 위원장 참석.사진=주북 중국대사관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한 북한 고위 인사들이 지난 20일 주북 중국대사관의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제2차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21일 보도했다.

행사에는 승정규(문화상), 문성혁(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박명호(외무성 부상), 류은해(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왕야쥔 중국대사는 “북중 친선은 혁명투쟁 속에서 형성된 피의 우의”라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중 친선을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승정규(문화상)는 “양국 수뇌의 뜻에 따라 반제자주와 사회주의를 위해 북중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북중 친선의 해’가 조용히 마무리된 후 올해 북중 관계 회복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급의 대거 참석은 관계 관리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2015년 항일전쟁 70주년 열병식에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가 참석한 사례와 유사하며, 북중이 역사적 내러티브를 강조하는 계기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는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며 일본을 겨냥한 역사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우호를 다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