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지난 2023년 12월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1943년 태평양전쟁 타라와 전투의 희생자 故 최병연씨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고 있다. 이는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피해자로서는 정부의 첫 봉환이다.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21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과 파푸아뉴기니 라바울 지역에서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태평양 지역에서 강제동원으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인원은 5천407명이며, 이 중 라바울 지역은 10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번 발굴은 지난해 8월 행안부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이 체결한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에 따른 첫 협력 사업이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발굴 작업에는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유해발굴 전문가 3명이 참여한다.
행안부는 2019년부터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으로부터 유해 시료를 받아 유전자 분석을 진행, 2023년 고(故) 최병연씨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바 있다.
이번 단기 발굴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의 해외 유해발굴 운영 체계와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굴 방식, 현지 정부·주민 협력, 현장감식, 기록, 유해 관리 방법을 학습하며, 내년(2026년) 본격적인 한·미 협력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새 정부는 과거사 희생자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발굴은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문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