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나서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김건희?여사가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이 김 여사가 신평 변호사를 접견하며 '한동훈 배신' 발언을 했다는 신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유정화 김 여사 변호인(변호사)은 오늘 8월 21일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이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정화 변호사는 성명에서 신평 변호사가 김 여사 측이 선임한 변호인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하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향후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 변호사는 "신씨는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상을 덧씌워 마치 그것이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해 전달하는 불순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씨가 자신의 정치적 언설을 선제적으로 덧붙여 마치 여사의 말인 양 외부에 흘리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 중인 김 여사를 접견한 신평 변호사는 어제(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 발언 외에도 김 여사가 접견 당시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등의 말을 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다만 유 변호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 두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평 변호사는 한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인물로, 과거 김 여사와도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법연수원 13기로, 판사 시절 법원 비리를 지적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하여 법원을 떠난 후 대학에서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 비판을 이어갔다.
학계를 떠난 뒤에는 잠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캠프의 공익제보 지원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 다수 포진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편, 유정화 변호사는 김 여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눈에 초점조차 없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오랜 발언을 이어갈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다.
특검팀은 오늘 김 여사를 구속 후 세 번째로 소환하여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조사했으나, 김 여사는 1·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