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논의 위해 백악관 모인 美·우크라·유럽 정상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반격을 막아 전쟁 승리를 어렵게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더라도 매우 어렵다”며 “스포츠에서 수비만 강한 팀이 공격을 못 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없는 것과 같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부패하고 극도로 무능한 바이든이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못하고 방어만 하게 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흘 뒤인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하며 종전 협상 조율을 시작했다.
미국은 유럽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크렘린이 평화협상 지연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압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그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반대했으나, 이번 “공격 없이는 승리 어렵다”는 발언은 기존 입장과 달라 러시아에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300㎞의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Army Tactical Missile System)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당시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으로 “바이든의 결정은 큰 실수”라며 “취임 몇 주 전 왜 내 의견을 묻지 않았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검팀은 트럼프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방어를 지원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고, 러시아의 협상 의지를 촉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