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이스라엘 정부 공보국/연합뉴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본격화하며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The Wall Street Journal)과 영국방송공사(BBC,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가자시티 장악과 하마스 격퇴 계획을 승인했다”며 “군의 준비 태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 격퇴와 인질 석방은 밀접히 연계돼 있다”며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이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전쟁 종식을 위한 즉각적 협상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마스가 8월 18일 제안한 생존 인질 20여 명 중 10명 우선 석방 휴전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인질 전원 석방 없는 휴전 합의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쟁 종결을 촉구하며, 이스라엘 내부 여론조사(WSJ 인용)에서 국민 80%가 인질 석방 조건의 휴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의 조건이 협상을 방해한다고 반발하며, 예비군과 국민 다수가 전쟁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강경파의 연정 탈퇴 압박 속 8월 20일 가자시티 외곽 자이툰과 자발리아에 군을 투입하고, 예비군 6만 명 동원령과 기존 2만 명의 소집 기간 연장을 지시했다. 그는 가자시티 점령 일정 단축도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구호단체, 의료진, 주민을 가자지구 남부로 이주시키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공습 격화로 민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70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민간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