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에 동행한 김주애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뒤에서 주애(붉은 원)가 현송월(당 부부장)과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첫째 자녀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미국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북한인권위원회(에이치알엔케이(HRNK, Human Rights in North Korea))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지막 후계자? 김주애와 북한의 권력승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김주애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분석하며,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한다는 기존 추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미국프로농구(NBA,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9월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안았으나 남자아이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알에프에이(RFA, Radio Free Asia))의 박재우 기자는 올해 4월 로드먼에게 “2013년 방북 당시 아들을 보았느냐”고 물었고, 로드먼은 “다른 가족들은 있었지만 남자아이는 없었다”고 답했다.

로드먼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좋은 아버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의 동급생 조앙 미카엘은 지난 2012년 7월 방북 당시 리설주가 임신한 사실을 들었으나, 2013년 4월 재방문 시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로드먼이 4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김정은 가족과 측근을 만났으나 아들과 관련된 흔적을 접하지 못했다”며 아들 존재에 의문을 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김주애(2013년생)가 첫째 자녀일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과거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010년생 아들, 2013년생 딸, 2017년생 자녀를 추정했으나, 리설주가 2010년 무대 활동이 빈번해 출산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북한 산후 휴가가 180일인 점을 고려하면, 2010년 출산 시 더 긴 공백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김정은과 리설주의 결혼 시기를 2009년으로 보는 국정원 추정에 대해서도 “리설주가 당시 대학생이었다”며 결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리설주가 2011년쯤 무대에서 사라진 점을 근거로 결혼 시기를 그 무렵으로 보는 추정이 제기된다.

북한의 보수적 문화상 혼전 임신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2010년생 아들 설에 의문이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김주애보다 어린 아들이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2022년 처음 모습 드러낸 김주애
북한이 2022년 11월 18일 김정은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며 김정은 딸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동행한 사실을 확인했다.사진=연합뉴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아이씨비엠(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발사 성공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최근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며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이 여성인 최선희를 외무상으로 발탁한 사례를 들어 “김정은이 여성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면, 그녀의 자녀는 김씨 성을 갖지 않는 최초의 백두혈통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