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전유성의 쑈쑈쑈'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전유성 모습.사진=연합뉴스


개그계 대부로 불린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 악화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연예계 동료들은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후배 사랑과 코미디 발전 기여를 회고했다.

엄영수는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유성이 교육해 개그맨이 된 후배가 40명 넘는다”며 “항상 정신적 지주였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하차 위기 때 전유성이 PD들에게 ‘엄영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방패가 돼줬다”고 회상했다.

엄영수는 최근 출간한 책 ‘연예비사, 남기고 싶은 이야기’ 서평을 병상에서 써준 전유성을 언급하며 “생전 마지막 글을 후배 사랑으로 써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유성이 지방 축제 컨설팅을 저비용으로 해 코미디 아카데미를 세워 지방 코미디 발전에 기여했다”며 “코미디에 몸을 불사른 분”이라고 덧붙였다.

'개그계 대부'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포즈 취하는 전유성 모습.사진=연합뉴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어제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유머를 주고받았다”며 “먼저 가서 만나자고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코미디를 유랑극단에서 ‘개그맨’으로 바꿔 위상을 높인 분”이라며 “유망 후배를 이끌며 인적 자원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추모했다.

조영남은 별세 소식에 “확실한 뉴스냐”며 허탈해했다.

그는 “코미디언 중 선량한 친구가 없다”며 “자기 사정 어려운 중국집 운영 중에도 후배 연습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몇 년 전 위독 때 조의금을 미리 보냈는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또 보냈다”고 말했다.

남궁옥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에 “8월 28일 딸 제비가 운영하는 남원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뵀다”며 “어제 응급 상황에도 근력 운동 조언에 ‘응’ 답을 보낸 뒤 하루 만에 떠났다”고 적었다.

그녀는 “연명치료 거부하고 딸과 얘기하며 전유성답게 떠난 귀한 사람”이라며 “세상 돌아가는 걸 SNS로 살피며 책을 놓지 않은 분”이라고 애도했다.

김대범은 에스엔에스(SNS)에 “스승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며 “오늘 낮에 건강 회복 기원을 했는데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고 적었다.

그는 “나이 들수록 젊은 감각의 개그를 보여 감탄했다”며 “스승님처럼 나이 먹어가며 노력하겠다. 하늘에서 유성처럼 빛나길 바란다”고 남겼다.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해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다. 코미디 시장 운영으로 후배를 키우며 ‘개그맨 대부’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