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1월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기술 원조를 받아 탄도미사일 개발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의회조사국(CR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이하 CRS)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CRS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CRS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전력을 개발함에 있어 '미국 및 지역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고, 정밀타격 능력을 개선하며, 미군과 동맹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능력을 우선시해왔다"는 미 국가정보국(DIA, Defense Intelligence Agency 이하 DIA)의 '2025년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ATA, Annual Threat Assessment 이하 ATA)' 내용을 인용하여 북한의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한 정보기관 인사 역시 의회 증언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미국에 대한 억제 위협을 개선하려는 북한의 국방 현대화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CRS는 "북한은 신뢰성, 효과성, 생존성을 개선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시험을 계속한다"며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증가는 이런 노력을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도운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우주, 핵, 미사일 관련 기술, 전문성, 자재 공유를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확대된 협력이 앞으로 3년에서 5년 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프로그램의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주한미군 사령관의 증언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북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1월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021년 발표한 '5개년 국방계획'을 통해 신형 핵잠수함 배치, 전술핵 개발, 다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정확도 향상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CRS는 이 계획에 "선제 및 보복 핵 타격을 위한 사거리 1만5천 킬로미터(㎞)의 ICBM과 지상 및 해상 기반 고체연료 ICBM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까지 이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후반에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덧붙였다.

DIA는 앞서 북한이 현재 "10기 이하의 ICBM"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50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중거리미사일(IRBM,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올해 극초음속 활공체(HGV, Hypersonic Glide Vehicle) 탑재 화성-16B IRBM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고 CRS는 밝혔다.

다만, "이 기술은 기존 탄두 탑재 탄도미사일보다 더 큰 기동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의 HGV 기술이 초기 단계라고 말한다"는 평가도 함께 실었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CRS는 "일부 비정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 90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지만, 실제로는 약 50기를 조립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ATA에 따르면 "북한은 전술 핵탄두로 보이는 것을 공개했고, 그것이 무인잠수정(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최소 8개 운반체에 장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특히 올해 DIA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으며 이제는 원하는 때에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