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이재명 대통령의 추석 연휴 예능 출연과 대통령실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독버섯”이라 비판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여야 간의 첨예한 대립은 추석 연휴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일상과 국가 기능이 동시에 멈춰 선 초유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예능을 찍으며 웃고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장 공석 결정과 관련해서도 "최근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총무비서관 등의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고 한다"며 "'존엄현지'를 위해 영부인마저 소외시키는 대통령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에는 반드시 소음과 반동이 수반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의 정국을 '개혁 대 반개혁'으로 규정, 정권 교체 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개혁 입법 과정을 설거지에 빗대 "그 많은 설거지를 하는데 어찌 달그락거리는 소음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이 많은 설거지 그릇을 남겨놓은 사람이 설거지를 돕기는커녕 시끄럽다고 적반하장 식으로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의 방향과 목표 지점을 정확히 하면서도 국민께서 피로감을 느끼시지 않고 정권 교체의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청산과 개혁을 담대하게 추진하되, 국민의 목소리에 발을 딛고 민생을 챙겨가며 연내에 신속하게 (개혁 과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독버섯' 망언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판은 독버섯이 아니라 권력을 견제하는 순기능이자 부패로부터 정권을 지켜주는 해독제"라며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오만한 권력의 독선과 아집이며 정치 후퇴와 언어의 타락만 보여줄 뿐"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법치 파괴를 '설거지'로 포장하는 태도 또한 국민의 인내심을 모욕하는 언사"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며 "부디 영구 집권을 향한 검은 속내가 '암 덩어리'처럼 퍼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능엔 분노, 계엄엔 침묵(백승아 의원의 명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백승아 의원의 논평을 인용한 것으로, 불법 계엄에는 침묵한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문제 삼으며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종반까지 '존엄현지' 운운하며 대통령실 인사를 조롱하는 저급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제2부속실 조정은 영부인 보좌 체계의 공적 관리 강화를 위한 행정 절차일 뿐"이라며 "이를 권력 서열 운운하며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 선동이자 국정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추석 연휴 막판까지 이어진 여야 공방은 국민의 피로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의 진흙탕 싸움으로 긴 연휴가 국민에게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국민 스트레스의 시간이 됐다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의힘의 아주 지엽적인 진흙탕 싸움에 더는 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연휴 기간 재난 상황에서의 이재명 대통령 행보와 대통령실 인사를 지속적으로 공박하며 정권 견제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