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브리핑
박지영 내란특검보가 지난 8월19일 오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과 함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내란 특검법 10조 3항에 따라 주어진 수사 기한 2차 연장 결정을 하고 대통령과 국회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8일 수사를 개시한 내란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앞서 1차 연장으로 이달 15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추가 연장으로 수사 기간 만료일은 다음 달 14일까지로 늘어나며, 앞서 국회에서 '더 센 특검법'으로 불리는 특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특검팀은 최대 12월 중순까지 수사를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특검팀은 전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최근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계엄 당시 박 전 장관 지시로 교정본부가 구치소별 추가 수용 인원을 점검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교정본부가 박 전 장관 지시로 정치인 등 포고령 위반자를 구금하기 위한 수용 여력을 점검하고자 해당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교정본부는 이후 문건을 삭제했으나 특검팀은 문건을 복구하여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정장 주머니에서 계엄 관련으로 의심되는 문건을 꺼내 보는 모습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박 전 장관이 대접견실에서 에이포(A4) 용지에 직접 메모하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의심되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서는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수사 초기부터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윤재 특검보를 중심으로 공수처 검사 및 경찰, 군 검사 등이 수사를 담당했다"며 "향후 이뤄지는 법무·검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 팀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소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 중 특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