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해 “노벨위원회가 평화보다 정치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이날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를 수상자로 발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청 공보국장은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인 마음을 가졌고, 의지의 온전한 힘으로 산을 움직일 수 있는 그와 같은 인물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에 대해 “계속 평화 합의를 만들고, 전쟁을 끝내고,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1월 20일) 이후 국제 분쟁 중재 성과를 이유로 노벨평화상 수상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노벨위원회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권리를 촉진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위한 투쟁”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마차도가 “민주주의의 불꽃을 키우며 어둠 속에서 희망을 지켜온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 자유로운 선거와 민주주의를 주장해왔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으나, 후임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지원하며 수백만 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재 마차도는 생명 위협 속에 은신 생활 중이다.
이번 수상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휴전 중재 등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화상 후보에서 배제된 데 따른 백악관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노벨평화상은 매년 10월 발표되며, 12월 오슬로에서 시상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