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현판식, 발언하는 민중기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근 사망한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에 대한 조사가 강압적이지 않았으며 회유도 없었다는 입장을 10일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특검팀의 강압과 회유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이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 A씨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검팀은 A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를 시작하여 이튿날 오전 0시 52분경 조서 열람을 마친 후 귀가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차례의 휴식 시간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팀은 "조사를 마친 후에는 담당 경찰관이 A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고 밝히며, "건물 외부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된 A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간접적인 정황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A씨 조사 이전에 이미 다른 공무원들을 상대로 A씨의 진술과 유사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A씨 조사는 이미 확보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A씨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다른 관련 공무원들이 여러 차례 조사를 받은 것과 달리 A씨는 한 차례 조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아울러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문서)은 A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인 A씨는 이날 오전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여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의혹은 김건희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이시아이앤디(ESI&D)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납부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A씨의 메모 내용을 공개하며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가 공개한 메모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힘들어하는 내용과 더불어, 특검이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할 것을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