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미터(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여 작업자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매몰된 작업자들에 대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대형 구조물의 특성상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고 발생 경위 및 초기 구조 상황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2분경 울산화력발전본부 내 보일러 타워 4, 5, 6호기 중 가운데에 있던 5호기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대형 철재 구조물이 굉음을 내며 주저앉으면서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9명가량이 매몰되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신고 접수 후 소방 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총 13대의 장비와 50여 명의 인력을 즉시 현장에 투입하여 구조 활동을 벌였다.

초기 대응으로 2명의 작업자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후 현장에서 매몰된 2명을 추가로 발견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5명의 매몰자는 현재까지 수색 중이다.

현재 구조 중인 2명은 땅과 구조물 사이 틈에 끼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들의 건강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구조물 붕괴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져있다.사진=울산소방본부/연합뉴스


◆ 구조 작업의 난항과 정부의 총력 대응

소방 당국은 대규모 구조물 붕괴로 인해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해 700톤(t)급 크레인을 동원했으며, 500톤(t)급 크레인 2대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인접한 부산, 대구, 경북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여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크레인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붕괴한 구조물의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실제 구조 완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붕괴 구조물이 안정화되면, 구조물 일부를 절단하여 부분적으로 철거하는 방식도 논의하며 효율적인 구조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보고받은 뒤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하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울산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2명을 구조했으며, 현재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사고 원인 규명 및 법적 책임 조사 착수

붕괴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되어 전기 생산을 위한 증기를 만드는 설비로 사용되었다.

40년이 지난 2021년부터는 수명이 다해 가동이 중단되었고, 이후 HJ중공업이 시행사를 맡고 코리아카코(발파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날 사고 당시 코리아카코 직원들은 발파를 통해 보일러 타워를 철거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기둥 등 구조물을 잘라내어 해체를 용이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작업과 별도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즉각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하여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및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사고 수습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