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푹 코트 인근에서 구호품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
지난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인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휴지, 음료, 의류 등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피해자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과 현지 정부 사이에 지원 방식 및 절차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홍콩 당국 책임자는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들이 정부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는 이 같은 상황을 보도하며, 민심 이반 가능성에 대한 홍콩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화재 발생 이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물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마련했던 임시 시설이 어제(29일) 오전에 철수됐다.

한 자원봉사자는 같은 날 지역을 정리하라는 메시지를 경찰로부터 받았으며, 이는 '정부 부처'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우선 물품을 보관할 창고를 찾은 뒤 여러 사회 복지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지만, 토요일이라 단체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홍콩 정부가 임시 시설 철거를 직접 명령했는지에 대한 확인은 하지 못했으나, 최근 며칠 사이 홍콩 정부의 지지를 받는 지원팀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측 지원팀이 현장 업무보다는 사진 촬영에 집중한다는 불만이 온라인에 게시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화재가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홍콩 정부는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앨리스 막(민정청년사무국장)은 지난 29일 타이푸 구역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에서, 홍콩 정부 지지 지원팀이 자원봉사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을 불렀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비정부기구들이 정부에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시 지원소가 여러 개 생기면서 피해 주민들이 지원 신청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리스 막 국장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원 신청 접수를 홍콩 정부 사회복리서(사회 복지서)로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