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의 전쟁훈련.사진=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은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 모의 전쟁 훈련을 실시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와 중국 국영 씨씨티브이(CCTV, China Central Television) 등은 22일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쉬창에서는 20개 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중국 공군 주력 J(젠)-16 전투기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의 모의 교전 훈련이 진행되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는 육군 및 해군 잠수함 부대의 합동 군사 훈련도 실시되었다.

인민무장경찰은 준군사 조직으로 내부 보안, 테러 대응, 재난 구호, 법 집행 및 해상 권리 보호 등을 담당하며, 이러한 대규모 훈련에 인민무장경찰이 참여한 것은 물론, 중국군이 극비로 분류되던 군사 훈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에스시엠피(SCMP)는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전략지원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모두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CMC, Central Military Commission)의 지휘를 받는다.

SCMP에 공개된 쉬창 훈련 영상에는 중국 공군 주력 4.5세대 전투기 J-16 8대와 라팔 전투기 6대가 모의 교전하는 상황이 담겼다.

특히 중국 해안을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J-16 다목적 전투기와 5세대 J-20 스텔스 전투기 조합은 대만 해협 분쟁 발생 시 '최강의 돌파 조합'으로 평가받는다고 에스시엠피(SCMP)는 보도했다.

중국 쉬창 모의 전쟁 훈련.사진=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 미중 관계 변화 속 대일 압박 강도 높이려는 의도 관측

외교가에서는 이와 같은 중국의 모의 전쟁 훈련 공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해에 방점을 둔 미중 관계를 표방하는 속에서 중국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훈련 공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전쟁 상황을 현실적으로 모방한 전략 시뮬레이션인 모의 전쟁 훈련은 전술 및 전략적 의사 결정 능력을 훈련하고,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며, 미래 분쟁의 추세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중국국방과학기술대학에 배속된 중국군 장교 우커위는 "인민해방군이 1990년대부터 모의 전쟁 훈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중국 특색'을 반영한 전쟁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AI) 전투 모델, 빅데이터(Big Data), 실시간 시뮬레이션 엔진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합한 여러 전쟁 게임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우커위 장교는 해당 시스템이 육상, 해상, 공중, 미사일, 우주 및 전자기 영역을 아우르는 합동 작전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