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 구상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전국 단위의 비당파 조직인 '프리덤 250' 설립을 발표하며 주요 행사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이 기념행사는 새해 전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워싱턴 기념탑에 기념 조명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들이 연중 진행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구상에는 오는 봄 워싱턴 디씨(DC)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기도 행사를 개최하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우리의 나라를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서 다시 바치기 위한 행사"라고 소개했는데, 미국 헌법상 정부는 공식 종교를 정할 수 없고 연방대법원에서는 정교분리 원칙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종교 행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에는 백악관에서 이종격투기(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이자 유에프씨(UFC) 대표인 다나 화이트가 행사를 주관한다.
6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워싱턴 내셔널몰에서는 2주간 대규모 박람회가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 주(州) 박람회'로 명명한 이 행사에는 미국의 50개 주가 참여하여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가을에는 4일간 전국 고등학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인 '패트리엇 게임즈'가 열리는데, 이 대회에서는 전국 각 주와 지역에서 남녀 선수를 한 명씩 선발하되 트랜스젠더 선수 참여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하여 "여성 스포츠에 남성 선수가 참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혀 성 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유사한 '워싱턴 개선문' 건설 계획과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의 조각상을 전시하는 '영웅의 국립 정원'(National Garden of American Heroes) 개장 계획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념행사에 대해 "여러분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규모 행사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