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김병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사생활 관련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27일 강력한 사퇴 공세를 벌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여당으로서의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김병기 원내대표 6대 비위 의혹 조목조목 지적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온갖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내용으로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칠십만 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 원(백육십만 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긴 '아빠 찬스' 의혹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며 "안하무인격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의혹의 본질을 외면한 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의원들, "능력과 도덕성 부족한 인물" 비판하며 사퇴 촉구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그간 '인사청탁' 문진석 의원, '딸 결혼 및 피감 기관 축의금' 최민희 의원, '성희롱 의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마찬가지로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 관련하여 "의원직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직도 못 던지겠다고 한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 권력에 취하면 이성적 판단이 안 된다는 걸 역사는 늘 말해 왔다"고 비판적 의견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정연욱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각각 "검경·공수처는 철저히 수사하고 민주당은 신속히 징계하라"며 "상상을 뛰어넘는 저질! 김병기, 답은 사퇴다. 원내대표도, 국회의원도"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고동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정치가 4류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이제 그 4류마저도 오류투성이인 것은 능력 있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참여를 외면하는 사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도덕성이 부족한 인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의혹이 한국 정치의 전반적인 도덕성 문제를 시사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개혁신당 로고.사진=연합뉴스


◆ 개혁신당 정의한 대변인, "더불어비리당으로 간판 바꿔라" 직격탄

개혁신당 정의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마치 자기 지갑 속 쌈짓돈처럼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온 가족이 달려들어 이토록 악착같이 권력의 단물을 빨아먹을 수 있느냐"며 맹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더불어 "더 이상 국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모든 당직과 의원직에서 물러나 자연인 김병기로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문진석, 최민희, 장경태에 이어 김병기까지,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고 '비리 올림픽'을 벌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자정 능력은 고사하고 부끄러움조차 잊은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더불어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야당으로서의 비판적인 시각을 명확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