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일람 지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사진=연합뉴스


이란 사법부 수장 모흐세니 에제이는 경제난 항의 시위에 대해 5일(현지시간) “폭동 가담자들은 앞으로 관용이나 유화책이 없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에 따르면 에제이는 이날 “우리는 시위대와 비판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이들의 입장과 폭도들의 입장을 명확히 구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는 시위를 향해 “생계와 사회경제적 복지에 대해 정당하고 타당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악용해 혼란을 조장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주적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나라의 소요 사태를 공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제이는 이란 수사당국과 정보기관에 “폭동의 주요 배후 세력을 파악해야 한다”며 현장을 지휘하고 도구·장비를 제공하는 이들을 색출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전날까지 26개 주 78개 도시 최소 222곳에서 시위가 발생했으며 당국 진압 과정에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990명이 체포됐다.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시작한 시위는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으로 촉발됐으나 이후 이슬람 신정 체제 비난과 옛 왕정 복고 주장까지 확대됐다.

지난 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우리는 시위대와 대화해야 하지만 폭도들과 대화하는 것은 이득이 없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 상황에 대해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의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