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너머 흐린 서울 하늘.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는 누구입니까?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어 배회하는 담쟁이덩굴이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넉넉한 푸르름으로 감싸며 일제히 차오르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척박한 삶이 부석거리는 스러진 눈동자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스러진 숨결을 되살릴 한조각 희망으로 남으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굶주림에 달그락거리는 남루한자의 체념이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허기를 채울 탐욕이 아닌 가난을 긍휼이 여기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행여 오지 않을 새벽을 묻으며 절망으로 태우는 폐허의 촛불이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믿음의 불씨로 아침을 되살리라 하는데
시민들이 눈덮인 튀링겐 숲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는 누구입니까?
천 길 낭떠러지 바위틈에 메마른 뿌리로 홀로 선 소나무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메마른 바위틈에 상생의 곰팡이는 천년을 살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무수한 악행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어지럽힌 자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흑암속의 죄지은 자 회계함으로 구원받으리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가없는 고통에 살아있음을 저주하는 자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복을 받았은즉 화(禍)도 받지 않겠느냐고 경외하라 하는데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전 세계 랜드마크 물들인 평화의 빛, 남산서울타워
영국 리버풀의 세인트 조지 홀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에 우크라이나 국가 색의 조명을 비추었다. 대한민국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외관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조명 점등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건물, 남산서울타워 등에 평화의 빛을 비추었다.
사진은 지난 2월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가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는 누구입니까?
병든 자, 굶주린 자, 장애자, 고통 받는 자, 죄지은 자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너무도 사랑하사 혹독한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 하는데
우리는 누구입니까?
영원한 생명을 부정하는 고립된 이방인이여
우리는 무엇입니까?
이처럼 사랑하사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으리라 하는데
당신은 누구입니까?
갈바리아 언덕에 언약의 핏물 들이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님이시여
당신은 무엇입니까?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기사 성령으로 잉태한 세상의 빛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