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 관련 기존 진술이 왜곡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와 군사법원 진술에 대해 “기억이 왜곡됐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 청문회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윤 전 대통령 지시 관련 증언을 거부해오다 군사법원에서 진술을 시작했으나 이날 기존 내용에 혼선이 있었다며 말을 바꿨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5월 중앙지역군사법원 증인 심문에서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떠올랐다”고 증언했다.
이날 이 전 사령관은 이 진술에 대해 “그땐 그렇게 얘기했다”며 “기억 없는 상태에서 TV를 보고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발로 차서라도 문 부수고 들어가라’고 말한 것은 기억한다면서도 검찰 조사에서 ‘체포’라는 말을 썼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조사에서) 체포하란 말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혀 아니다”라며 “TV를 보고 조사를 받다 보니 그렇게 상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병력 건드리면 체포하라, 끄집어내라’고 제가 말해놓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얘기했다”며 “왜곡이란 것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내란 특별검사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에서 진술 강요가 없었냐고 캐묻자 이 전 사령관은 “그만큼 왜곡되고 상상한다는 것”이라며 매일 TV나 유튜브를 보다 보니 기억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