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15일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30년 전 경찰관 폭행 전력을 문제 삼아 강력한 검증 공세를 펼쳤다.
정 구청장은 즉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시 사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화해로 마무리 지었으며, 선거 때마다 이 사건을 신고해 공개해왔다고 해명하며 반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구청장의 과거 경찰 등에 대한 폭행 의혹을 언급하며 "서울시장 후보로서 검증의 시간이 오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정 구청장을 향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비해 인지도가 차이 나고,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성수동의 발전에 대해서도 "정 구청장도 어느 정도 기여를 했겠지만, 구청장 같은 분들은 행정에 있어서 자유도가 굉장히 낮다. 앞으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술 마시고 경찰도 때린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냐"는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다른 당 국회 비서관만 때린 것이 아니라, 말리는 주민도 때리고 경찰 2명도 폭행했다"며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술 취해 경찰 때린 사람을 이재명 대통령이 칭찬한 것 또한 나라 망신"이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정 구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0년 전 당시 민주자유당(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에게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정 구청장은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고 설명하며, "사건 직후 당사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사건을 선거 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신고하고 공개해왔다"며 "저는 이 일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미숙함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이 모 씨와 정치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이 씨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해당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정 구청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