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총리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3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나흘째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방문,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자가 오후 2시 20분경 로텐더홀을 지나며 “식사는 하셨나”라고 묻자,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 언제 단식한다고 했나”라고 응수했다.

이때 나 의원 곁에서 농성에 동참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단식해도 안 내려올 것 아니냐. 단식하면 내려오겠나”라며 김 후보자를 비판, 대화에 긴장감을 더했다.

설전은 자료 제출 문제로 본격화됐다.

나 의원이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를 다 냈는데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 않아 안 보셨다”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했으면 추가 자료를 드리려 했다”고 반박한 뒤 자리를 떠났다.

나 의원은 “증여세 관련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김 후보자는 이를 일축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 해명을 위한 납세 증명서 등 자료 미제출을 문제 삼아 경과보고서 채택을 막았다.

민주당은 이를 국정 발목 잡기로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총리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측근을 총리로 앉히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 방탄 내각’ 의도”라며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밥, 커피, 선풍기로 국민 마음을 못 산다”며 나 의원의 농성을 ‘웰빙 캠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2023년 이재명 대통령의 단식이야말로 정치적 이용”이라며 협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텐트, 김밥, 스타벅스로 화보 찍는 농성”이라며 비판하자, 구주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라이브방송)하며 새우깡 먹는 한동훈은 연예인 병 말기”라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