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심우정

사의를 밝힌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은 2일 퇴임하며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해 “형사사법 시스템은 국가 백년대계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검찰청 마지막 출근길에서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한 논의를 거쳐 일선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건한 스타일의 심 총장이 퇴임 당일 이례적으로 공개 입장을 내며 검찰 개혁의 부작용을 경고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 지난해 9월 16일 임기 시작 후 9개월 만에 퇴임했다.

이재명 정부의 수사·기소 분리 중심 검찰 개혁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봉욱 민정수석, 이진수 법무부 차관 지명으로 지휘라인이 완성되자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청사 들어서는 심우정

사의를 밝힌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 총장은 이전부터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과 법무부 차관 인사 후 사임 의사를 주변에 밝혔으나, 오 수석의 부동산·차명 대출 의혹 낙마로 시점이 지연됐다.

그는 전날 입장문에서도 “시한과 결론을 정한 개혁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우려했다.

사법연수원 26기로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심 총장은 법무부 검찰국·기조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을 역임한 기획통 검사다.

그의 퇴임식은 2일 오전 10시 비공개로 진행된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1988년 검찰총장 임기 2년 보장 법률 시행 이후 16번째 중도 퇴임 총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