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수원지검장과 권순정 수원고검장이 검찰 개혁 논란 속에 사직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5일 김유철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에 “험난한 현실을 마주한 여러분과 함께 가지 못하는 미안함, 그래도 검찰이 올바른 역할을 찾을 것”이라며 사직을 발표했다.
김 지검장은 “26년간 자긍심의 원천이었던 검찰가족들에게 이만 물러난다”며 “분에 넘치는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2023년 5월 수원지검장으로 부임해 이재명 씨 관련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지휘하며 기소했다.
공안통으로 서울지검, 법무부 공안기획과,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거쳤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역임했다.
같은 날 권순정 고검장도 사직하며 정부의 검찰 개혁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탁상공론형 개악이나 국가 부패 대응 기능을 무력화하는 선동적 조치에 현장의 실상을 전달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선공후사, 책임감, 내리사랑 문화는 대한민국 자산”이라며 “인사·예산·제도를 무기로 한 비상식적 위협 속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신기루 같은 목표”라고 지적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인용하며 “범죄 관련 진실은 수사책임자의 노력과 희생 없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 고검장은 기획통으로 서울지검, 법무부 검찰과장,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검찰국장을 지냈다.
두 검사장의 사직은 검찰의 역할과 개혁 방향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