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14개국은 3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 정보기관의 자국 내 첩보 활동을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성명은 이란의 살해, 납치, 괴롭힘 시도가 유럽과 북미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 범죄 조직과 협력해 언론인, 반체제 인사, 유대인, 공직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영국, 알바니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체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이 참여한 이번 성명은 이란에 불법 활동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서방 국가 간 협력을 약속했다.
최근 이란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 타격이 갈등을 심화시켰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6월 보고서에서 이 전쟁이 미국 내 테러 위협을 높였다고 분석했으며,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군사령관의 복수를 위해 이란이 미국 공직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5월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표적으로 한 테러 모의 혐의로 이란 국적자 7명을 포함한 8명을 체포했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성명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가자지구 대량학살과 이란 공격을 은폐하려는 “악의적인 이란 혐오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명 참여국들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하며 무책임한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러시아 무장 드론 거래를 둘러싼 서방의 우려 속에서, 이란-서방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