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사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고리 본부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하반기부터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 4호기의 설계 수명이 만료돼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 1985년 11월 처음 가동한 고리 4호기가 설계 수명 40년을 넘긴 데 따른 것이다.

전날(5일)부터 출력을 3%씩 줄이는 작업을 시작한 고리 4호기는 이날 오후 전력 계통에서 분리되었다.

한수원은 현재 계속 운전 허가를 받기 위한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고리 본부 내에 있는 고리 2호기와 3호기 또한 설계 수명이 완료되며 각각 2023년과 지난해 가동을 멈췄다.

해당 2호기와 3호기도 계속 운영을 위한 허가 신청을 했지만, 심사 절차가 길어져 아직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2017년 영구 정지된 이후 올해 해체 승인이 나면서 사실상 퇴역했다.

고리원전 운영 현황

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원전 4호기는 운영허가 기간 40년이 도달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사진=연합뉴스


고리 본부 내 1~4호기가 모두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남아 있는 신고리 1·2호기도 하반기에는 계획 예방 정비에 들어간다.

계획 예방 정비는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안전 점검을 하는 절차를 말한다.

신고리 1호기는 이달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39일간, 신고리 2호기는 10월 17일부터 11월 25일까지 40일간 번갈아 점검한다.

안전 점검 중에는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는 고리 본부를 통틀어 원전 1기만 운전될 예정이다.

고리원전 발전량에 따라 부산시와 기장군에 납부하는 지역 자원시설세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1킬로와트(kW)당 1원을 납부했는데, 2022년에는 3백83억 원, 2023년에는 3백3억 원, 2024년에는 3백19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월까지 63억 원만 납부했으며, 하반기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전 가동 중단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