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푸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는 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누구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인은 점령자에게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3년 반 동안 싸워온 영토라 복잡하다”며 “일부는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유럽 국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편을 드는 사람들도 러시아의 악행을 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행위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협상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정은 평화에 반하며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며 “죽은 채로 탄생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됐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며 양자 회담으로 변경된 점도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키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진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스크바의 열망으로 무너지지 않을 평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