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정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0일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김 여사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주요 논리로 내세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혐의는 물증과 진술이 상당히 확보된 사안으로, 6일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거짓 해명”을 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주포 이모씨에게 16억원 계좌를 맡기고 손실보전금 4천700만원을 받았으며, 2012년 차명거래로 8억1천144만3천596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2021~2022년 명태균으로부터 2억7,44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 제공받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요구한 혐의다.

김 여사는 “여론조사를 상품으로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건진법사 의혹은 통일교 측이 전성배를 통해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한 사건으로, 김 여사는 “물품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피의자 조사 마친 김건희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검은 김 여사가 4월 코바나컨텐츠 노트북을 포맷하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점, 측근 유경옥·정지원의 전화 초기화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제시한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김 여사는 “2010년 모친에게 받은 모조품”이라고 했으나, 특검은 해당 모델이 2015년에 출시됐다는 점을 근거로 거짓 해명으로 본다.

2022년 3월 건설사 회장 측근의 동일 모델 구매 기록도 확보했으나, 이는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구속 여부는 정재욱 부장판사의 심리로 12일 밤 결정될 전망이다. 구속 시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