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사진=연합뉴스

인도 공군이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교전에서 파키스탄 전투기 5대와 대형 군용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교전 이후 인도 측이 파키스탄군에 가한 피해 규모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Reuters)과 현지 매체 엔디티브이(NDTV, New Delhi Television Limited)에 따르면, 에이피(A.P.) 싱 인도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파키스탄 전투기 최소 5대와 대형 항공기 1대를 격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싱 참모총장은 특히 격추된 파키스탄군 대형 항공기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일 가능성이 있으며, 인도군은 약 300킬로미터(km) 거리에서 이 항공기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격추 대부분을 인도가 최근 도입한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로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싱 참모총장이 "이것은 사실상 기록상 역대 최대 규모의 지대공 격추"라고 발언하자, 현역 공군 장교와 참전용사 등 행사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Reuters)은 전했다.

그는 "우리의 방공 시스템은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도입한 에스-400(S-400) 시스템이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스템의 사거리 덕분에 파키스탄 항공기는 장거리 활강폭탄과 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면서 "파키스탄은 인도의 방공 시스템을 뚫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무기도 쓸 수 없었다"고 언급하며 에스-400(S-400) 시스템의 압도적인 성능을 부각했다.

싱 참모총장은 또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 중부 자코바바드와 남부 볼라리의 격납고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산 에프-16(F-16)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 측 전투기 몇 대를 파괴하고 볼라리에서 또 다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인도군이 파키스탄군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을 계속하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임을 깨달았으며, 이로 인해 파키스탄 측이 휴전을 요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싱 참모총장은 격추한 전투기 기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간 파키스탄 측은 이 교전에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포함해 인도 항공기 6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인도 측은 일부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6대가 격추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