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진출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4명의 후보가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1, 2위를 기록한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 재투표를 실시해 오는 26일 당선인을 발표할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에서 1차 경선 결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의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며 양자 대결을 확정 지었다.
당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가운데, 인적 쇄신과 개혁을 주창했던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1차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당내 혁신 목소리를 높이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당심'(黨心)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절대다수 의석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며 당 해체까지 언급하는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변화보다는 단합과 강력한 투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간의 최종 경선은 오는 23일 토론회 후 사흘뒤인 26일에 결과가 발표되는 단기전으로 치러진다.
1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가 80%, 국민 여론조사가 20% 반영되는 만큼, 이번에도 '당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경쟁했던 경험을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반이재명 독재 투쟁", "정청래 대표는 극좌 테러리스트" 등 강력한 대여(對與)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국면에서부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세 선봉에 섰던 장동혁 후보 역시 "해산돼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밝히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장 후보는 계엄의 배경에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과 '줄특검'이 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 간에는 당내 '단일대오'를 위한 통합 대상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김문수 후보는 계파 싸움과 '내부 총질'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찬탄파'나 친한(친한동훈)계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찬탄파'를 직접 겨냥하여, 더불어민주당의 '내란당·극우화' 주장에 동조하는 인사는 출당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보다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 통합론을 둘러싼 두 후보 간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사태를 두고서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약속했던 한 전 총리와의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거부하여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세대교체론을 띄운다는 전략이다.
장동혁 후보 측은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 주류의 지원을 받을 경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조직표'가 장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김문수 후보는 당시 지도부의 강제적인 후보 교체를 당원들이 투표로 막았으며, 결국 한 전 총리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이루어졌다고 반박한다. 또한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41.15퍼센트(%)를 득표한 점을 고려할 때, 민심에서도 장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김 후보 측은 보고 있다.
이번 '반탄파' 2파전에서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의 지지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찬탄파'를 지지한 개혁 성향 보수층은 김문수, 장동혁 두 후보 중 누구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국민의힘의 '반탄' 대표 확정은 여야 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에 대한 사과가 없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지난 19일 티브이(TV) 토론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고 맞받았다.
(제공=유튜브 '국민의힘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