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장 제프리 크루즈 중장.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통해 국방정보국(DIA, Defense Intelligence Agency) 국장 제프리 크루즈 중장을 해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The Washington Pos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임 사유로 “신뢰 상실”을 들었으며, 이는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리사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직 해임 시 반복된 표현이다.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 효과를 분석한 초기 보고서를 작성,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몇 달 퇴보”시켰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 시설 완전 파괴” 주장과 상충하며, 연방수사국(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이 보고서 유출자를 조사 중이다.

크루즈 중장의 해임은 보고서의 상반된 평가와 유출로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이란 공습,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약화시켰다는 ‘괘씸죄’가 배경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 국장 티머시 호크(4월),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의장 마이클 콜린스(5월), 노동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8월)를 비슷한 이유로 경질했다.

이들은 각각 극우 활동가 비판, 베네수엘라 갱단 추방 관련 평가, 일자리 통계 조작 주장으로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