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1차 경선 탈락자 안철수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반탄)파인 김 후보가 오는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80%)와 국민여론조사(20%)를 앞두고 탄핵 찬성(찬탄)파 안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안 의원이 특정 조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내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의 대선 백서 제작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고, 역시 1차 경선 탈락자 조경태 의원과는 “통화로 수고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회동이 지지 선언이 아님을 강조하며 “당의 혁신과 윤 전 대통령 및 계엄 옹호 세력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의 반응을 묻자 “그냥 듣고 계셨다”며 “통합을 위해 탄핵 옹호 세력을 포용하기보다 반대 세력이 따로 당을 차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결선 실패에 대해 “헌재의 탄핵 만장일치 판결을 과반이 받아들이지 않는 당 상황에 충격받았다”며 당의 방향에 우려를 표했다.
김 후보의 회동은 결선 상대 장동혁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지난 22일 전당대회 후 “내란 동조 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다”며 찬탄파에 강경 입장을 밝힌 반면, 김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결선 투표는 오는 26일 최종 당대표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