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트로피 만져보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오는 12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 디씨(DC) 케네디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발표 행사에서 이 같은 일정과 장소를 공개했다.

그는 조 추첨식에 "우리도 관여할 것"이라며 자신이 행사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직접 추첨자로 나설지에 대한 질문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그러한 문제들을 결정할 "보스"라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케네디센터는 워싱턴 디씨(DC)의 대표적인 공연장이자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도시에서 공동 개최된다.

이번 조 추첨식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48개 본선 참가국은 4개 팀씩 12개 조에 편성된다.

각 조의 1, 2위 팀(총 24개 팀)과 각 조 3위 팀 중 승점 및 골 득실 등에 따른 상위 8개 팀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여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축구 팬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미국 비자 발급 문제에 대해 "어떤 나라들은 매우, 매우 쉬울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분명히 조금 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국가별 상황에 따른 비자 정책의 차이를 시사했다.

내년 열리는 FIFA 월드컵 티켓 받아 든 트럼프.사진=연합뉴스

한편, 발표 행사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직접 가져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져도 되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인판티노 회장은 다음달 9월 10일 월드컵 경기 입장권 예매 개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년 7월 19일 뉴욕-뉴저지 경기장에서 열릴 월드컵 결승전 티켓 모형을 증정했다.

이 티켓 모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 47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사실을 반영하여 티켓 번호로 '45/47'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