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김정은이 한자리에 모이며 협력 강화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를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외교적 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8월30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의 이 같은 우려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사흘후인 18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30일 현재 양측의 종전 조건 이견으로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표면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과 제3국 거래 2차 관세 도입 등 실질적 행동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한다.
일부 유럽 정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 없이 “더 나은 합의”를 기다리라고 조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고 중국 견제에 역량을 집중하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끝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은 ‘미국 우선주의’와 맞지 않고, 지원 철회는 러시아 공세를 강화시켜 미국 내 여론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러 결속을 약화시키려는 외교 목표와 대러 제재 강화는 상충될 수 있어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
中전승절에 톈안먼서 만날 시진핑-김정은-푸틴.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톈안먼 열병식에서 북중러 3국 정상의 단합은 트럼프 외교의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북중러는 최근 반미 블록을 형성하며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도전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러시아와 ‘혈맹’을 맺은 북한이 중국과도 관계를 회복하며 협력을 다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북미정상외교 재개에도 부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사흘 뒤인 28일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 논평 요청에 “현 시점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