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탱크 화재 진화하는 대용량방사포
지난 2월10일 오전 울산시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대용량방사포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전국 국가산업단지에서 연평균 22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하여 총 9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집계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통계가 공개되었으며, 이는 국가산단의 구조적인 안전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총 9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공단은 울산미포산단으로 5년간 14명이 숨졌다. 이어서 경남 창원산단에서 12명, 전남 여수산단에서 11명, 울산 온산산단에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13건의 사고로 11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1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지난 달에는 전남 대불산단에서 공장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작업자 1명이 10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월에는 창원산단에서 절삭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철제봉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고, 5월에는 대불산단에서 근로자 1명이 지게차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 달 시화산단에서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1명이 숨졌다.
1월과 4월에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서 지붕을 보수하던 작업자가 각각 지상 10미터,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2월 울산 온산공단에서는 유류 저장탱크 폭발 및 화재사고로 30대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국가산단 중대사고 발생 현황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총 9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년간 사망 사고와 부상을 모두 포함한 총 인명 피해는 1백73명에 달했으며, 이를 유발한 사고 건수는 1백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22건, 월평균 약 2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한 수치이다.
사고 발생 건수로는 울산미포산단이 18건, 경남 창원산단이 14건, 전남 여수산단이 11건 순으로 많았다.
허종식 의원실은 이들 산단이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지로서 추락이나 협착과 같은 전형적인 산업재해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폭발과 누출 같은 대형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년간 발생한 중대사고에 따른 총 재산피해액은 1천1백86억원으로 집계됐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최근 5년간 1백10건의 중대사고가 이어진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 사고뿐 아니라 추락·협착 같은 기본 안전까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